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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도시’가 지속 가능 성장 뒷받침…IBM ‘스마터 시티’ 분석


“바보야! 문제는 ‘도시’라니까”

2010년 06월 14일 17시 21분조회수:308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 2005년을 전후한 시기였다. 쿠바 바하마 제도에서 발원한 카트리나가 변화의 발단이었다. 미국인들이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텔레비전에나 등장하는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환경 재앙의 위기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구촌의 위기에서 성장의 기회를 포착했다. 그 선두주자가 바로 IBM이다. 이 글로벌 기업의 ‘스마터 시티(Smarter City)’ 프로젝트를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 주>

빅블루 IBM의 스마트도시(Smart City) 시스템을 관리하는 중앙통제소. 교통·보건·범죄감시 등이 이뤄지는 핵심 
장소이다.빅블루 IBM의 스마트도시(Smart City) 시스템을 관리하는 중앙통제소. 교통·보건·범죄감시 등이 이뤄지는 핵심 장소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는 급격한 인구 증가, 가뭄, 비위생적 환경 등 삼중고에 시달리던 도시이다. 물 부족 사태가 늘 골칫거리였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플랜트’는 이 도시 관료들의 고민을 일거에 씻어주었다. 지금은 200만 시민들이 대부분 깨끗한 물을 공급 받고 있다.

지구촌의 위기는 글로벌 기업 도약의 무대다. 발명왕 에디슨이 창업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구 온난화에서 성장의 기회를 포착했다.

이코메지 네이션(Ecomagination)으로 명명된 이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전략은 두 자릿수 성장의 밑거름이다.

‘Green is green(녹색이 돈이다)’은 이 회사가 내건 성장의 캐치프레이즈다. 미국 오하이오의 ‘스털링 에너지’도 태양열 에너지 발전 부문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모하비(Mojave) 사막 프로젝트’는 이 회사의 원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모하비 사막에 대형 트럭 크기의 거대한 거울을 수천여 개 설치해 열을 모아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이 골자다.

이 두 회사는 지구촌의 위기에서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라는 경영 구루들의 가르침에 충실한 ‘모범생’들이다. 그린 경영의 선두 주자들이다.

빅블루 IBM은 이러한 성장의 방정식에 일대 변화를 꾀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IBM의 스마터 시티 프로젝트(Smarter City)는 자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 역량을 총동원해 공해, 온난화, 범죄, 가난 등 ‘도시의 지속 가능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들의 해법’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제너럴일렉트릭, 알코어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과는 여러 모로 큰 차이를 보인다.

IBM, 스톡홀름 교통 체계를 바꾸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시는 매년 2만 명씩 늘어나는 인구 탓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 도시는 지난 2006년 혼잡통행료 자동 부과 시스템을 도입했다.

징수원과 교통 차단기가 없는 톨게이트는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통행 요금을 부과한다. 스톡홀름 시는 도심 교통량을 무려 22% 줄였다.

IBM의 그리드 와이즈(Grids Wise) 기술도 다가올 미래도시의 단면을 가늠하게 한다. 전력이 값비싼 시간대에 전원을 차단하고, 싼 시간대에 전자제품을 가동하는 지능형 장치가 핵심이다.

미 교통국과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장비를 설치한 가정은 에너지를 25%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첫째 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이러한 스마터 시티 (Smarter City) 구축 사례가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의 왓슨연구소가 개발한 교통량 예측 시스템(TPT)을 도입한 싱가포르는 실시간 통행량 정보를 활용해 한 시간 후의 통행량을 비교적 정확히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빅블루 IBM의 스마터 시티는 크게 6가지 지능형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으로 도시의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을 줄이고, 범죄 감시 시스템의 성능을 끌어올려 공중 안전을 강화한다.

또 환자들의 건강관리 기록을 디지털 정보로 바꾸고, 수자원의 품질과 공급을 개선한다는 내용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민들의 일상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스마터 시티 프로젝트’는 이 글로벌 기업 성장 전략의 일관성을 가늠하게 한다. 지난 1990년대 초 파산 위기를 맞은 이 글로벌 기업의 성장 방정식은 바로 ‘통섭’이었다.

소 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개별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라는 투자은행의 조언을 거부한 주인공이 루 거스너 전 회장이다.

맥킨지 출신의 거스너는 서버, 개인용 컴퓨터 등 개별 제품이 아니라 통합 서비스에서 위기 탈출의 해법을 확보했다. 팔미사노 현 회장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탰다.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 하우스 쿠퍼스(PWC)’를 사들이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컨설팅 서비스’를 결합한 ‘올인원(All-In-One)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런 빅블루 IBM이 최근 공략에 나선 ‘블루오션’이 바로 ‘도시’다.

이 글로벌 기업 도시에 주목한 이면에는 세계 각국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들이 있다. 지난 2008년, 전 세계 인구 중 도시 거주자들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2050년경에는 인류의 70%가 도시에 살 것이라는 게 IBM의 추산이다.

문제는 도시의 교통 체증, 범죄, 지구 온난화 등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들 사회현상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해법 마련이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스마터 시티 프로젝트가 이번 상하이박람회에서 각국 정상, 최고경영자들의 폭넓은 관심을 끈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첨단 IT·인공지능 결합으로 낭비 제거
빅블루 IBM이 ‘통 큰’ 사고를 하는 이면에는 폭넓은 인재 풀이 있다는 평가다.
‘스마터 시티’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매리 킬링(Mary Keeling) 박사는 대학에서 경제학과 인류학 분야의 1급 복합 학위를 받았으며, 또 수잔 더크 박사는 IT와 과학기술, 사회연구 분야의 복합 학위가 있다.

이휘성 한국 IBM 사장은 “ 도시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더 똑똑하고 새로운 시스템이 절실하다”며

“ IT 기술과 최첨단 컴퓨터 지능을 결합해 도시 기능의 비효율성과 낭비를 제거하자는 스마터 시티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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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터 시티와 중국의 장안

2010년 06월 14일 17시 22분조회수:16
당나라의 장안은 제국의 수도였다. 세계 각국의 상인들이 왕래한 이 도시는 계획도시였다. 도시민들의 거주 지역은 철저히 권력자의 의중을 반영했다.

장인들은 사방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외곽에 살면서 일상을 통제받았다. 자유분방해 보이는 이 도시의 이면에는 이처럼 철저한 계획과 통제가 있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도심 중앙의 탁 트인 광장이 눈길을 끈다.
이 도시의 하수 처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꾼 오스망은 집권자인 나폴레옹 3세의 두려움을 간파하고 있었다.

부 르봉 왕조의 통치를 종식시킨 프랑스 시민들은 좁고 구불거리는 도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왕의 군대와 효율적으로 전투를 벌였다. 도시는 게릴라전의 무대였다.

좁은 골목길을 광장으로 바꾼 것이 바로 파리 시장을 지낸 오스망이었다. 그는 도심에 방사형 광장을 설립했으며, 어두컴컴한 길목에는 가스등을 달았다.

도시는 당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창이다. 프랑스 혁명으로 황제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현장을 본 위정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시민들을 표나지 않게 통제하는 일이었다.

지 난 2000년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메가 시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관심을 끄는 현안이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이러한 시대적 추세를 포착하고 도시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글로벌 기업 IB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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