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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시대 파워 엘리트 |소망교회 인맥



신앙으로 뭉친 엘리트 고비 고비마다 헌신적 지원

▶‘누구야, 정주영 회장을 애도하는 아주머니 팬인가. ’ 지난 2001년 3월, 고 정주영 회장빈소가 설치된 청운동 사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부터, 현대소속의 프로축구 선수들까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고(故) 정주영 회장의 조문행렬에 참석하며 말 그대로 빈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당시 수행원 하나 없이 빈소를 방문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운데 슬며시 조문을 마치고 돌아간 이가 바로 ‘춤추는 총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다. 학내 정보화와 더불어 발전기금 1000억 원 목표를 달성한 CEO형 총장. 하지만 역대 인수위원장의 중량감을 고려할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후 그녀의 인수위원장 발탁은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눈빛이 살아 있더라구요. 자기 일처럼 열심히 활동하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2002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 그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한나라당 출신의 한 인사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교인출신 자원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당시에도 한나라당 당원들을 압도하는 그들의 ‘일당백’ 활약상은,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범 기독교 지지 세력과의 탄탄한 유대 관계를 가늠하게 했다고 회고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소망교회를 비롯한 기독교 인맥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소 망교회 인맥이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등장과 함께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이 교회는 선거를 앞두고 때로는 이명박 장로의 열렬한 지지 세력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권력 핵심부의 ‘인재풀’ 역할을 하며 기독교도 대통령의 화려한 비상(飛上)을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CEO출신 정치인으로, 여의도 정치와 정당 조직에 익숙하지 않던 이명박 대통령의 풀뿌리 지원 세력을 자처하며, 선거를 비롯한 주요 고비 때마다 위기탈출의 천군만마(千軍輓馬) 역할을 해 온 것이 ‘범 기독교세력’이며, 그 핵심에 소망교회가 있다는 것이 교단 사정에 밝은 한 인사의 전언이다.

이 점은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통하는 주요 인사들의 면면을 봐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 경제 정책의 ‘코디네이터’ 로 통하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바로 소망교회 출신이다.

그는 지난 80년대부터 소망교회에 다니며 이명박 대통령과 교유의 끈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공약인 747정책이 바로 그의 작품.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더불어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에 비유할 수 있는 위상을 현 정부에서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장관과 더불어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소망교회 출신 인사가 바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인수위원장에 낙점됐던 그녀는, 이 교회 권사로 활동하다 이명박 대통령 눈에 띤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점령군’에 비유되는 인수위원회 좌장에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위원 전력까지 지닌 여성 총장이 발탁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국제전략연구원(GSI)을 매개로 교수자문단 그룹을 운영하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펼치던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 공관에 그를 초청해 정책 자문과 더불어 종종 식사를 함께 할 정도로 폭넓은 신뢰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도 눈에 띄는 소망교회 신자들이다.

기업인 신도들도 폭넓은 지지세력

“21세기는 영성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개인이나 기업도 영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경영을 해 나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조차 종교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는 독실한 기독교인. 바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소망교회 신자다. 어디 김신배 사장뿐일까. 소망교회 신자 중에는 다국적 기업의 한국 자회사부터 공룡기업 SK텔레콤까지, 내로라하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열렬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자 그룹에 속한다. 종교적 동질감, 그리고 기업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인연의 끈이다.

지난 대선 정국 때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자 “기업 경영자치고 그 정도 문제 없는 이가 어디 있느냐”며 적극적 변호에 나섰던 대표적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기도 하다. 정영학 렉스마크 코리아 사장, 민경윤 한미약품 부회장, 장병구 수협 신용 대표 등이 이 교회의 교인이다.

법인세 인하, 기업 규제 완화, 공기업 개혁, 협력적 노사관계를 비롯한 각종 경제 개혁의 기치를 들고, ‘비즈니스 프렌드리’를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 신경제 정책의 강력한 지지 세력이다. 소망교회 인맥의 또 다른 축은,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지만 매주 이 교회에서 예배를 하는 평범한 신도들이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소망교회는, 신자 수만 7만여 명에 달한다.

신도의 98% 이상이 대졸자들인 식자층인데, 선교활동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독교 교단에서도 학습 조직이 가장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평가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교인끼리 모인 공동체를 비롯해 뚜렷한 목적 아래 모인 공동체, 학교 동창생끼리 따로 만든 공동체 등 공식 등록된 것만 30개에 가깝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입소문을 내며 강남 지역에서의 절대적인 우위를 뒷받침하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소망교회 출신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범 기독교계 신도들은 과거 주요 선거 국면 때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원봉사자 활동을 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핵심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정당 조직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이 자산이다. 현대건설 최고경영자로 근무할 당시, 소망교회 본당 건설에 도움을 준 바 있던 이 대통령은 소망 교회의 평범한 2030부부모임이 작년말 발표한 한 저서에 대통령 당선 직후 자신의 추천사를 기고할 정도로 강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다.

물론 이러한 유대감의 뿌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깊은 신앙심이다. “(간염이)발병한 지 13년 만인 1990년, 간의 염증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간염 바이러스까지 사라졌다는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의사도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면서 다시 검사를 했지만, 재검 결과도 같았습니다. ”

소망교회 2030 신자들이 저술한 <평생을 바꾸는 힘, 30대 신앙>에 실린 ‘내 성공의 비결은 30대 신앙생활에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 기고문의 일부이다. 현대건설 재직시절, 간염 완치를 몸소 체험하면서 신의 존재를 다시 깨닫게 됐다는 내용이다.

가난하던 시절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그가, 결과적으로 평소의 칼날같은 인사 원칙의 훼손을 무릅쓰면서까지 이 교회 출신 인사들을 중용해 ‘신정부는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이라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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