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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Interview |로레인 볼싱어 GE 에코마지네이션 총괄 부사장





◇“지구촌 위기요? 우리에겐 다 돈이지요”◇

●“대한항공이 보잉사에서 항공기 30대 가량을 들여오면서 모두 GE의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이 엔진의 장착으로 연간 에너지 비용을 1억 3000만 달러 가량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발 명왕 에디슨이 창업한 세계 최고의 기업.’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을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이다. 경영자의 감(感)보다는 냉철한 전략과 데이터를 중시하는 이 회사 시스템 경영의 강점을 콕 집어낸 표현이다. 늘 사유하던 위대한 발명가의 DNA를 빗댔다. 기업가 정신은 오랫동안 한국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에콜로지(ecology)에 상상력을 결합한 성장전략인 GE의 에코매지내이션(ecomagination)은 이러한 과거와의 ‘결별’을 뜻한다. 위험을 과감히 수용하는 ‘기업가 정신’은 이 회사 두자릿수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아시아와 유럽연합을 비롯한 타 지역 매출이 자국시장을 뛰어넘었다. 환경분야의 시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며 관망하던 기업들은 앞다퉈 이 분야에 진출하며 이 회사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로레인 볼싱어 GE에코매지네이션 총괄 부사장은 ‘에코매지네이션’의 돌격 대장격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독려하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의 ‘장자방’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 조선에서 그녀를 만났다. 송도 신도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게일인터내셔널과의 전략적 협력의 배경, 그리고 신성장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Q 송도 신도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린 시티’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어떤 노하우를 줄 수 있나요.

신도시는 병원이나 학교, 호텔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 배출량을 제로 베이스에서 대폭 줄일 예정입니다. GE는 친환경 장비,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됩니다. 송도 신도시의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나, 바이오 매스를 활용하는 장비, 백열등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90%가까이 줄인 LED 등도 공급할 예정입니다.

Q 도시 조성에 수조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역사인데, 친환경 상품이나 솔루션 공급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회 사 규정상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라는 정도로 표현해 두죠. 신흥시장을 공략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요.

Q 중국 베이징 올림픽의 글로벌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에서도 버금가는 주요 행사들이 잡혀 있지요.

GE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의 글로벌 파트너입니다. 이 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중국정부를 돕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도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수 엑스포나 인천 아시안 게임 등이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Q 신성장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은 신흥시장 공략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는건가요.

당장 한국시장을 돌아볼까요. 대한항공이 보잉사에서 항공기 30대 가량을 들여오면서 모두 GE의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이 엔진의 장착으로 연간 에너지 비용을 1억 3000만 달러 가량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항공사들은 보잉이나 유로버스에서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항공기 엔진을 따로 주문한다.)

Q 식수부족 사태를 해결한 아프리카 알제리의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무엇을 도왔습니까.

알제리 수도 알제는 급격한 인구증가, 가뭄, 관리 누수의 삼중고에 시달리던 도시입니다. 물부족 사태가 늘 골칫거리였죠. 하지만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플랜트’가 이 고민을 일거에 씻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이 도시의 200만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Q 신흥시장은 아직 환경이 첨예한 현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반짝 열기에 그칠 가능성은 없을까요.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통신 인프라 구축을 돌아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어요. 이들이 유선망을 깔지 않고 직접 무선망을 통신 인프라로 구축하고 있지 않습니까. 환경문제에도 비슷한 접근을 할 수 있겠죠.

Q GE는 전통적으로 인수합병을 성장의 주요 축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바이오 에너지는 투자 리스크가 매우 큰 영역입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풀고 있나요.

이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돼버리는 기술이 너무 많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해도 상용화는 매우 지난한 과제입니다. GE는 강력한 브랜드입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야가 있게 마련입니다.

Q 코오롱을 비롯한 한국기업들도 앞다퉈 물산업을 비롯한 환경분야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환경관련 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탄소배출권 시장규모만 해도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Q 탄소배출권의 가격등락폭이 지나치게 커서 안정적인 거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의 가격등락폭이 큰 점을 지적하시는 것 같습니다. 35유로에 거래되다 어느날 갑자기 3유로로 급락하기도 하죠. 하지만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은 상승합니다.

그것이 바로 수요공급의 원리가 아니겠습니다.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물론 등락폭이 지나치게 큰 편입니다. 지금은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고 봐야겠죠.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Q 가전분야는 왜 매각하기로 했습니까. 기업 고객은 물론, 소비자들도 친환경 상품을 선호하지 않나요.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해 전략적으로 결정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점검하고 고성장, 고수익 사업 위주로 바꾸는 일은 고속 성장을 위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지난해 (사우디의 화학회사에) 매각한 플라스틱 사업부가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Q 제프리 이멜트 회장의 이번 방한이 가전 부문 매각과 관련이 있나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관심을 피력했지요.

이멜트 회장은 ‘GE Day’ 행사 참석차 우리나라에 온 것입니다. 이미 6개월 전에 잡혀 있던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 분야는 제가 담당하고 있지 않아 뭐라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멜트 회장은 이미 지난 2006년 글로벌리스트(Globalist)와 인터뷰에서 가전 분야의 인력을 최고 90%까지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Q 피터 슈워츠는 환경산업의 리스크를 ‘소비자의 망각’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에코매지네이션이 앞으로도 계속 먹힐 수 있을까요.

169 개 나라가 이미 교토의정서를 비준했습니다. 미국도 내년 아니면 2010년까지는 그렇게 갈 것입니다. 모두 친환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호주도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다 정부가 바뀌면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요 호주는 탄소배출 거래권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고유가로 상징되는 자원고갈 문제나 이상기후로 대변되는 지구온난화는 앞으로 계속될 문제입니다.

Q 정치권이 환경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시 행정부만 하더라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오지 않았습니까.

(공화당의 맥케인, 민주당의 오바마, 힐러리 후보를 비롯한) 세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 기조도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듀폰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채드 할러데이는 탄소 배출 규제의 향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주주들을 상대로 환경분야에 대한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Q 대체에너지 개발 붐이 아이티를 비롯한 일부 빈국들의 정치적 안정을 뒤흔들고 있어요. 다국적 기업이 곡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대체에너지도 대체에너지 나름입니다. ‘스마트(smart)’ 한 대체에너지를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에탄올은 스마트하지 않아요. 썩 합리적인 접근은 아니라고 봅니다. 풍력도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력한 대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Q 환경관련 산업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민간 기업이 인류가 처한 환경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요.

GE 의 창립자이자 발명왕인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우선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고, 일단 알아내고서는 그것을 발명해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관련 이슈가 기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우리는 기술개발을 통해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Q 월마트나 알코어 등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생산방식을 대폭 바꾸고 있지 않습니까. GE에서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나요.

‘1·30·30’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품 한 단위를 생산할 때 필요한 전력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0%씩 줄이자는 운동입니다.

박 영환 기자(blade@ermedia.net)

■美 기업, 환경에 사활거는 이유는■

“미래의 구글, 환경분야서 나온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시장 공략에 사활을 거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 분야를 소홀히 하다 자국 경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계 환경 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놓칠 우려가 있다는 우려가 한몫을 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 온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태도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커지며 찬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국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해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

지난 2006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0여 개가 미 연방 정부에 탄원서를 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리만 브러더스(Lehman Brothers), 알코아(Alcoa) 등 다국적 기업들은 대거 연방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향후 1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업이 정부에 규제완화가 아니라 규제강화를 요청한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이 에피소드는 온난화 이슈의 메가톤급 위력을 가늠하게 한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절묘하게 바꾼 대표적 기업이 제너럴일렉트릭이다.

가장 공세적이며 원대한 접근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스털링 에너지 시스템(Stirling Energy System)’·미 피닉스에 본사가 위치한 이 회사는 태양열 에너지 발전 부문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모하비(Mojave) 사막 프로젝트는 이 회사의 원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모하비 사막에 대규모 태양열 발전 설비를 설치, 오는 2010년까지 한 도시 전체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사막에 대형 트럭 크기와 맞먹는 거울을 수천여 장 장착한 설비로 열을 모으고,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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