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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트렌드 - 증강현실 - 김중태 IT문화원장

“아이폰이 부동산 중개업소 대체”

2009년 12월 30일 13시 52분조회수:899
프로필 / IT문화원(www.dal.kr) 원장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이슈리포트 편집위원, IT포럼 자문위원, 네이버뉴스 이용자위원회 전문위원,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자문위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여러 기관의 자문위원과 기업의 IT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프로필 / IT문화원(www.dal.kr) 원장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이슈리포트 편집위원, IT포럼 자문위원, 네이버뉴스 이용자위원회 전문위원,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자문위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 여러 기관의 자문위원과 기업의 IT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세상은 그를 ‘디지털 시인(Digital Poet)’이라 부른다. 국문과 출신이면서도 첨단 기술 세미나의 패널석에 단골 등장하는 이색 전문가이다.

첫출발은 한글 운동이었다. 이질적인 컴퓨터 용어들을 한글로 하나둘씩 바꿔가다 이 분야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김중태 IT문화원장은 국내에서 드물게 보는 40대 정보통신 칼럼니스트이자 강연자이다. 그는 요즘 핀란드의 휴대폰 업체 노키아를 자주 화제에 올린다.

한때 휴지나 펄프, 텔레비전 등 잡동사니들을 만들던 변방의 이 회사는 지정학적 한계가 뚜렷했다.

핀란드 경제는 구 소련 의존도가 높았다. 노키아는 이 운명의 끈을 잘라버렸다. 그 비밀 병기가 바로 휴대폰이었다. 이 글로벌 휴대폰 회사는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를 주름잡았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라이벌 기업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해 온 이 기업은 하지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글로벌 기업은 전성기의 복서 ‘타이슨’을 떠올리게 했다.

김중태 원장은 노키아가 흔들리는 데는 고작 일 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노키아의 패권을 뒤흔드는 경쟁상대가 ‘아이폰’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스티브 잡스’다. 애플 CEO의 화려한 브랜드 ‘확장’의 노하우가 이 회사를 흔들고 있다.

김중태 원장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영원한 강자란 없으며 약자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허리케인’을 방불케 하는 신기술의 파급 효과에 주목한다. 불과 1~2년 사이에 산업계의 판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아이폰’은 이러한 점을 일깨워준다.

아이폰의 등장은 또 다른 격전을 예고하는 ‘이정표’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전자, 모토로라, 델, 아수스 등 강자들은 결전에 대비하며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Android)’를 발표하고 스티브 잡스가 주도하는 모바일 신세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중태 원장은 UMPC, PMP, 타블렛 피시, 전자사전, 스마트폰, 휴대폰 사이에서 방황해온 글로벌 업체들도 스마트폰시장에 일제히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권력은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 중이다.

모바일 단말기 대결은 스마트폰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 파급 효과는 전방위적이다.

김 원장은 하나은행의 실례를 들었다. 이 은행은 국내에서 최초로 아이폰에 둥지를 틀었다. ‘아이폰 뱅킹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모바일 온라인 뱅킹 시대를 열었다.

“서비스 하루 만에 4000여 계좌가 하나은행에 신설됐다고 들었습니다. 이 은행이 스스로를 ‘스마트 뱅크’로 포지셔닝(Positioning) 한다면 모바일 시대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바일은 시장판도를 바꿀 호기이다.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은 바로 이러한 추세에 날개를 달아줄 신(新)병기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GPS, G센서, 그리고 전자나침반 기술은 신천지를 여는 ‘트로이카(Troika)’이다.

증강현실 프로그램인 ‘라야(Layar)’는 주택 구매자들의 고민을 일거에 씻어주는 효자상품이다. 이 프로그램이 설치된 아이폰은 부동산 중개업소의 대체재이다.

아파트나 빌라, 연립주택 등에 아이폰 카메라를 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판매 여부, 집주소, 판매 가격, 전화번호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집주인을 상대로 가격 등 세부내역을 흥정하고 싶다면 브라우저에 표시된 번호로 문의를 하면 만사형통이다.

네덜란드의 모바일 회사인 ‘SPRX모바일(SPRXmobile)’이 만든 혁신적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에 발표된 지 두 달만에 두 번째 버전이 나온 이 프로그램은 협력업체 100여개를 확보했다.

증강현실 기술은 백화점, 쇼핑몰 등 판매 현장의 풍경화도 바꾸어 놓을 태세이다. 낯선 곳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한 마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일일이 옷을 갈아입지 않고도 상품을 걸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이 기술의 선봉장이 바로 ‘주가라(Zugara)’이다. 적용 범위는 넓다. 김중태 원장은 인터넷 쇼핑몰의 실례를 든다.

안방에 있는 컴퓨터의 웹캠을 타고 인터넷 쇼핑사의 서버컴퓨터로 전송된 네티즌의 사진 정보가 기초자료이다. 이 자료에 반지나 신발, 가방 등을 덧입혀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인터넷 기업들만은 아니다. 김 원장은 모바일 관련 기술들이 정보통신 업계는 물론 자동차, 전자, 철강, 백화점을 비롯한 업계 전반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 백미러나 텔레비전 화면에 휴대폰 전화의 발신자, 그리고 발신자의 위치정보를 띄우는 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다.

물론 뛰어난 기술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주행장비인 ‘세그웨이’, 초음속 항공기 ‘콩코드’ 등이 ‘반면교사’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야 하는 배경이다.
김 원장은 ‘아이폰’을 보라고 조언한다. 이 단말기는 고성능의 ‘MP3플레이어’의 전화, 그리고 게임 기능을 결합했다.

일본에서는 패션잡지들이 이 제품을 집중 조명했다. 그가 국내 블로그나 트위터의 시장성에 탐탁치 않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GPS, G센서, 그리고 전자나침반 기술은 신천지를 여는 ‘트로이카(Troika)’입니다. 모바일 관련 기술들은 정보통신 업계는 물론 자동차, 전자, 철강, 백화점을 비롯한 산업계 전반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것입니다.”


‘아이폰=패션소품’ 이해해야
평소 일기를 꾸준히 작성하는 한국인들은 전체 인구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국내 블로고피아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한두 차례 글을 올리고 개점 휴업 상태인 블로거들이 태반이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쌍생아이다.

미국의 아마존이 출시한 전자책인 ‘킨들’의 주 수요층이 ‘노년층’이라는 점도 이채를 띤다. 활자를 대폭 확대해 글을 읽을 수 있는 이 단말기의 특성이 개발자들의 의표를 찔렀다.김중태 원장은 요즘 대한민국 신혼부부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선전화는 더 이상 신혼살림의 소품이 아니다. 기본료 1000원에 통화요금도 저렴한 인터넷전화가 대세이다. 통화 품질도 봐줄 만하다.

분당 통화요금도 더 비싼 유선전화를 이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번호이동제’는 유선·인터넷전화의 ‘둑’을 허물었다.

와이파이를 장착한 아이폰은 소비자 주권 시대의 도래를 절감케 한다. 비싼 데이터 요금을 물지 않고도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김 원장은 국내 통신사들이 시스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통신사는 4대 수익모델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유선전화시장은 인터넷에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데이터 통신도 빠른 속도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음성 통신도 사면초가이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스카이프를 내려받아 요금을 절약하는 ‘알뜰파’들도 늘고 있다.

김중회 원장은 “시장의 강자들이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당장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조직의 수장이 신사업팀에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배경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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