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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 Lounge |김용내 한국학 중앙연구원(舊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에게 국민통합을 묻다



◇ “無信不立, 신뢰 없이 정치없어…

충청향우회 총재로 분열 치유할 터”◇


김용내 한국학중앙연구원(舊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은 고건 전 총리와 더불어 관가에 30대 초반 국장 시대를 연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립(而立)’을 조금 지난 나이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3공화국 내무부 국장을 지냈으며, 경기도지사를 거쳐 서울시장으로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끈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새마을운동 노랫소리가 전 국토에 울려퍼지던 시절부터 공직에서 활동했으며, 덕성여대 총장 등 교육자로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온 그는 균형감각이 뛰어난 한국 사회의 대표적 원로이다.

그 런 김 이사장이 나폴레옹의 침공에 맞서 독일 국민에게 애국심과 단결을 호소하던 ‘피히테’의 심정으로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종식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그리고 현 정부를 뒤흔들고 있는 혼란의 시대를 중도(中道)의 리더십으로 극복해 선진화를 앞당기자는 게 김용내 이사장의 주장이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충청향우회 총재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편집자 주

|Profile|

학력 : 1934년 충남 아산 출생 / 1957년 서울대학교 법학학사 / 1960년 서울대학교대학원 행정법 석사 / 1985년 인하대학교대학원 행정학 명예박사

경력 : 1955년 고등고시 행정과 합격 / 1980년~1984년 총무처 차관 / 1987년~1988년 서울시장 / 1989년~1990년 총무처 장관 / 2008년 12월~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Q 고등학교에 다니는 손자가 김 이사장의 젊은 시절을 쏙 빼닮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았다고요.

고등학교(현대고) 1학년인데, 공부를 무척 잘해 다행입니다. 전교생중 한 명에게만 주는 장학금을 최근에 받았어요. 무엇보다 동료 학생들에 대한 배려심이 강한 것이 마음에 들어요.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우렁차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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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112 by xelloss.pe.k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Q 유신 말기 차관급인 공무원연수원장을 하시며 ‘동량지재’들을 가르치셨는데요. 그때 생각이 나시겠습니다.

당시 제가 가르치던 공무원 학생들이 지금은 각 부처의 차관이나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어요. 행시 기수 17~22기들이었습니다.

현 정부에서도 차관들만 10여명에 달합니다. 장관급도 있습니다. 요즘도 ‘선생님 저를 기억하시냐’는 고위공무원들의 연락이 종종 옵니다. 삶의 낙이지요.

▶Q 30대 초반에 내무부국장을, 서울올림픽 때 서울시장을 역임하셨어요. 충청향우회 총재에 선임됐을 때 의외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35 년간 국민의 공복으로 근무했는데, 공교롭게도 단 한 번도 고향인 충청도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아쉬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2006년 향우회 총재직을 수락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섭니다. 충청도는 정치, 언론, 사회 각 분야에서 약진했습니다만 국가의 재원 분배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고 싶어요.

깃발 (the flag)
깃발 (the flag) by chita21 저작자 표시



▶Q 지금까지 영호남 갈등으로 엄청난 국가적 비용을 치렀습니다. 충청 지역을 대변할 단체가 꼭 필요합니까.

분노와 갈등, 대립과 분열의 세기를 넘어 ‘대동(大同)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지역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현안들을 하나둘씩 풀어내다 보면 더 큰 문제에 대한 해답도 보이지 않겠습니까.


▶Q 캉유웨이가 꿈꾸던 그 이상 사회 말인가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요즘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빈자(貧者)와 부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성세대와 신세대, 호남과 영남, 그리고 가족성원의 갈등으로 대한민국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불안합니다. 소통과 통합의 시대정신은 실종됐습니다.

llorar a lágrima viva
llorar a lágrima viva by nyki_m 저작자 표시


▶Q 지난달 용산 참사는 우리 사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뾰족한 해법은 과연 없을까요.

경 찰이 의도적으로 인명 피해를 부른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해 6명의 소중한 생명이 스러진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일각에서 서울경찰청장 해임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겠죠. 하지만 대통령의 입장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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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_IMG_0011 by redslmd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내정자를 문책한다면 경찰 조직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겠습니까.


▶Q 용산 사태로 불거진 서민들의 박탈감도 해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 청장 내정자가 (인사권자의 고민을 감안해) 자진 사퇴의 수순을 밟는 게 상생의 길이라고 봅니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일각의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Q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이러한 갈등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국론이 분열되고 있습니다만.


장 관에 부임해 텔레비전에 등장하면 벌써 당사자에 대한 이런저런 ‘숙덕공론’이 들려옵니다. 그 사람이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출세하더니 달라졌다는 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상대방을 감싸안는 포용과 관용보다 맹목적인 비판의 문화가 문제입니다. 향우회나 친목회에 가도 갈등과 파벌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Fight Club
Fight Club by Kevin Steele 저작자 표시비영리



▶Q 지도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국민들의 ‘팔로워십’에도 최근 정국혼란의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까.

서 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만난 적이 있어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양국 사정에 정통한 신 회장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비해 공권력을 불신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물론 양국 국민들의 역사적 경험이 서로 다른 탓도 있겠죠.

부정하고 말살하면 리더가 향도할 수 없습니다. 아놀드 토인비가 극찬한 그 중용의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Q 황우석 박사 구명운동을 하신 것도 이러한 중용의 정신을 중시하기 때문입니까.

황 박사가 실험결과를 조작했는지를 (제가)확인할 도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줄기세포 조작이 사실이라고 해도 황 박사의 모든 학문적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은 아니라고 봅니다. 패자부활전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가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어요. 황 박사는 심지가 굳은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 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Cheering up Dr. Hwang :-(
Cheering up Dr. Hwang :-( by newflow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Q 위기 돌파의 동력을 어디서 얻어야 합니까.

거대 여당이 야당에 비해 두 배 이상(171석)의 의석수를 보유하고도 왜 지리멸렬한 걸까요. 이명박 대통령은 그 이유를 잘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족식족병민신지의(足食足兵民信之矣)’를 강조한 공자의 가르침을 되새겨볼 때입니다.


▶Q 춘추시대를 살다 간 유학의 성현인 공자는 ‘정치의 요체’가 어디에 있다고 보았습니까.


자 로가 스승에게 ‘정치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정치는 ‘족식족병민신지의(足食足兵民信之矣)’라는 게 공자의 답변이었어요. 식량을 비축해 백성을 배부르게 하며, 군사를 길러 위태로움을 예방하고, 백성에게 신뢰를 얻는 것을 정치의 요체라고 보았던 거죠. 공자는 특히 신뢰 확보를 국방이나 식량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았어요.

공자를 모시는 사찰
공자를 모시는 사찰 by Riki's 2nd Flickr albu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Q 이명박 대통령은 시장 시절 상인들과 장기간 협상을 거쳐 청계천을 복개했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레 이건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 <뉴욕타임스>의 집중적인 비판대상이었습니다. 이 권위지는 공화당의 보수일변도의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고 나셨죠. 대처와 손을 잡고 구소련과 냉전을 승리로 이끈 그는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습니다. 측근들이 레이건의 침대 머리맡에 <워싱턴타임즈>를 둔 배경입니다.

Make Me America
Make Me America by S.S.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Q 레이건의 참모들은 왜 ‘특정 신문’을 침대에 올려놓았습니까.

늘 웃고 쇼맨십도 뛰어난 영화배우 출신 대통령의 고통스런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겠죠. 통일교 계열의 <워싱턴포스트>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던 레이건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어루만질 매체였습니다. 대통령에게도 신랄한 비판은 아프기 마련입니다. 대통령이니까 더 아픈 거겠죠.

▶Q 고통스러워도 여론은 수렴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넷 여론조사 지지율이 바닥입니다만.

리 더가 인터넷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다 보면 ‘포퓰리즘(populism)’으로 치닫기 쉽습니다.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일방적으로 추수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독일이 패망하기 직전 야당인 노동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했습니다. 히틀러의 유럽 정복을 저지한 영웅치고는 초라한 퇴장이었습니다. 독선적 ‘리더십 스타일’이 반발을 불렀던 거지요.

Winston
Winston by Pig Sty Avenu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Q 그래서 권력을 상실한 건 아닐까요.

처 칠이 수상으로 재직할 때 그는 정치인들의 공적이었습니다. 대처도 ‘선출된 독재자(elected dictator)’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시대 지도자들은 이제 제2의 처칠이나 대처라는 호칭을 영예롭게 여기지 않습니까.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는 대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습니다. 여론대로 움직인다면 리더가 아니라 ‘팔로워(follower)’겠죠.


churchill
churchill by hyperborea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Q 부임 13일 만에 대국민 사과성명을 낸 오바마 대통령도 루스벨트 전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하죠.

역 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FDR)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노변담화를 통해 국민들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대공황의 후폭풍으로 흔들리는 미국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되살려낸 주인공입니다. 그는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정은 과감하고 신속했으며, 인내심 또한 깊었습니다.

NY - Hyde Park: FDR NHS - Senator Robert S. Kerr Memorial Garden - Franklin Delano and Eleanor Roosevelt statue
NY - Hyde Park: FDR NHS - Senator Robert S. Kerr Memorial Garden - Franklin Delano and Eleanor Roosevelt statue by wally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Q 박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세계 각국을 분주히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는 민생 문제를 어떻게 풀었습니까.

박 대통령은 집념이 무척 강한 지도자였습니다. 한민족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전이 명확했습니다. 축산 국장을 지낼 때였어요. 청와대에서 호출이 왔습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뒤뜰에서 무언가를 삽으로 파헤치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이름 없는 ‘풀’들이었어요.


▶Q 무엇을 하고 있던가요.

우리나라 소들이 겨울철이면 먹을 것이 없어 비쩍 마르는데, 이런 풀들을 재배해 소들에게 먹이면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당시에 소들에게 볏짚를 먹였는데, 겨울철이면 먹을거리를 제대로 공급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는 가난탈출이라는 목표에 온몸을 던졌습니다.

Naqueles tempos
Naqueles tempos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Q 그래서 한우를 먹일 ‘풀’을 겨울철에 재배하는 데 성공하셨습니까.

뉴 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분주히 뛰어다녔습니다. 두 나라를 방문해 보니 그 방대한 규모에 놀라면서도 실망을 금치 못했어요. 겨울철인데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목장이 푸른색이었거든요.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았던 겁니다.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니 이번에는 ‘스위스’로 가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다음은 또 일본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돌아다닌 나라들만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Q 지도자의 비전(vision)이 명확했고, 효율적인 실행(execution)이 뒷받침된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군요.

손자는 위대한 장군의 조건으로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꼽았습니다. 태산이 무너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담력이 지도자의 요건이라는 뜻이죠. 박정희 대통령은 이런 유형의 지도자였습니다.

Napoléon 1er
Napoléon 1er by Pierre Éthier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장관을 거치지 않고 실무자들을 불러 지시를 내렸어요. 대단한 열정이었습니다.

▶Q 당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한우를 활용한 대일무역역조 개선방안도 제시되지 않았습니까.

내 무부장관과 주일 대사를 지낸 엄민영 씨가 대통령을 만나 일본에 한우를 수출하는 방안을 건의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고베 유키와 가장 육질이 비슷한 소가 바로 한우로, 10만마리만 수출하면 당시 대일무역적자 1억달러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였어요. 말단 공무원에서 고위 관료, 대통령까지 가난탈출이라는 비전의 실현에 앞장섰습니다.

▶Q 박 대통령은 공장 시찰을 나갔다가도 마음에 드는 이들을 발탁했다고 하죠.

박 정희 대통령은 늘 무엇인가를 메모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현지 시찰을 나가서도 메모지를 꺼내 무언가를 작성했습니다. ‘저 사람 참 똑똑하다’ 싶으면 메모를 해두었다 검증을 거쳐서 발탁했어요. 박 대통령은 인재를 발탁할 때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국장 시절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를 국빈 방문할 수 있던 것도 박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Q 관계에 입문한 이후 화려한 길을 걸어오셨는데, 이름은 갑자기 왜 개명하셨습니까.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이름자 중에 ‘래’를 ‘내’로 바꾸었습니다. 한글 음운학의 원리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위대한 군주이자 뛰어난 음운 학자이던 세종대왕의 가르침을 늦게나마 따랐습니다.

▶Q 35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며 많은 지도자들을 만나셨는데, 좋은 지도자의 요건은 무엇인가요.

유라시아 대륙을 풍미했던 칭기즈칸의 ‘신속함’과 더불어 부도옹 덩샤오핑의 ‘인내심’을 두루 갖추고 있는 지도자입니다.

Mongolia, Ulan Bator
Mongolia, Ulan Bator b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Q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유형의 지도자라고 봅니까.

‘운’과 ‘고난’이 늘 함께하는 지도자입니다. 한나라당 경선 국면과 최근 용산 사태를 돌아보면 고난 속에서도 운이 따르는 리더라는 생각이 듭니다.

Korea's new President, 이명박
Korea's new President, 이명박 by hojusara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Q 정부는 ‘선진화’라는 깃발을 내걸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진화의 첩경이 있을까요.

조 선 건국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오상(五常)의 원리를 따서 설계한 것이 ‘사대문’과 ‘보신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보신각이 사대문의 중심에 있으며, 인의예지를 상징한 ‘흥인문(동대문)’, ‘숭례문(남대문)’등 도성의 관문에서 정확히 같은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상의 중심이 바로 ‘신뢰(信)’라는 가르침을 형상화한 겁니다. 신뢰란 이처럼 중요합니다. 선진화라는 국가 목표는 결코 높은 GDP만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국가도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박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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