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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Interview |글로벌 전략 디자이너 윌리엄 바니 팩넷 사장

기사입력 2008-05-25 13:57 |최종수정2008-05-25 14:12


◇“한국의 구글 찾고 있다”◇

●LG전자도, 구글도 한때는 모두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네트워크 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신사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유선 시장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쏟아 부은 ‘와이브로(Wibro)’의 성적표 또한 영 신통치 않다. 신수종 사업이라는 IP텔레비전은 케이블 업체들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견제로 본방송까지 ‘가시밭길’이다.

홍콩의 통신기업인 팩넷(PACNET)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를 반영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 회사 글로벌 전략의 디자이너 ‘윌리엄 바니(William Barney)’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그 성장의 노하우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Q 동남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최근 인수했습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평입니다.

기회는 있을 때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cash-generated opportunity)을 항상 주목합니다.

▶Q 통신회사들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지 않나요. 한국의 통신회사들은 늘 보수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닙니다.

팩넷은 매년 매출기준으로 20%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거든요. 다 자란 성인이 키가 쑥쑥 크고 있는 셈이지요. 지난 2001년 이후 늘 그렇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 않겠어요. 지난해 현재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A)도 1억달러에 달하거든요.

▶Q 고속 성장의 대명사격인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이 결코 부럽지 않겠군요. 요즘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있나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중소기업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Q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다니 의외입니다. 종업원 100명도 안 되는 기업들이 차세대 ‘캐시 카우’가 될 수 있을까요.

LG전자도, 미국의 구글도 한때는 모두 중소기업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네트워크 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Q IBM의 캐더린 프레이즈 부회장도 비슷한 분석을 하던데요. 중소기업을 상대로 무엇을 판매한다는 겁니까.

중소기업 맞춤형 솔루션입니다. ‘이메일’, ‘보안’, ‘통합 커뮤니케이션’ 등을 패키지로 제공합니다.

▶Q‘비디오 온 디맨드(Video on Demand)’와 비슷한 서비스인가요.

네트워크 용량이 커지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버-클라이언트’ 모델이 점차 퇴색하고 있습니다. 값비싼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쓰기보다 네트워크에 물려 해결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4만5000여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요. 물론 한국에는 아직 중소기업 고객사가 없습니다.

▶Q 한국에서는 요즘 IP텔레비전이 유망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혹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Q 국내 통신업체들이 이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너무 느긋한 건 아닌가요.

IP텔레비전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히 알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또 다른 성장의 기회입니다.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을 겨냥해 대용량 정보가 흐를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본업입니다. 2~3년 사이에 네트워크를 오가는 콘텐츠의 40%가량이 비디오를 비롯한 동영상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해저 케이블이 IP텔레비전의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인가요.

IP텔레비전 업체 사이에 콘텐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지 않겠어요. 인도의 IP텔레비전 방송사가 한국 회사의 프로그램을, 또 한국 회사가 중국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일이 잦아질 겁니다. 이 프로그램들이 상당부분 우리 회사의 해저 케이블을 타고 유유히 흐르게 될 겁니다.

▶Q 아시아의 바다를 관통하는 ‘해저 케이블’이 고속 성장을 떠받치는 주춧돌인 셈이군요.

아시아 지역의 해저 케이블 중 3분의 2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IP텔레비전 시장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Q 한국의 통신회사들도 이런 해저 케이블 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나요.

대부분이 공동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일정 구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요. 이른바 클럽 케이블(Club Cable)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저 케이블 망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요. 오는 2010년 준공을 목표로 구축중인 태평양 횡단 케이블 망 구축작업에는 모두 7개사가 공동참여하고 있어요.

▶Q어떤 통신사들이 참가하고 있나요.

바티(Bharti), 에어텔(Airtel), 글로벌 트랜짓(Global Transit), 구글(Google), 싱텔(SingTel), 케이디디아이(KDDI) 등입니다.

▶Q 인도의 바티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높은 통신 기업으로도 유명한데요. 해저 케이블망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한국 기업은 혹시 참여하고 있나요.

없습니다.

▶Q 해저 케이블 시설을 유지보수하고, 신규 투자를 하는 데 천문학적 돈이 들지 않습니까.

매년 1억달러가량을 투자하고 있어요. 또 이번 태평양 횡단 케이블 망 구축에는 5000만달러가량을 투자했어요.

▶Q‘팩넷’이 경쟁사에 비해 더 나은 점이 무엇인가요.

고객의 입맛에 딱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고객사들의 처해 있는 상황은 저마다 달라요. 규모별로, 그리고 지역별로, 또 시장 입지에 따라 여러 변주를 만들어냅니다.

▶Q BT의 한국지사장과 꼭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는 BT가 세계 최고의 통신 솔루션 기업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아시아를 주요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는 점이 BT와 다릅니다. 아시아는 현재 전 세계 광대역 사용자의 50% 이상과 전화(유선 및 무선) 사용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요.

▶Q 혹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합니까. 통신사들은 미디어를 지향하기도 합니다.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는 않습니다.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본업입니다.

▶Q미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은 있나요.

2년 안에 나스닥에 상장하려고 합니다.

박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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