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Books |"경영자여, 악해지는 법을 배워라"
이코노믹리뷰|기사입력 2007-11-09 01:03 |최종수정2007-11-09 01:21


《마키아벨리의 권력의 법칙》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경준 해제/ 원앤원북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로 나라 안이 온통 시끄럽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대권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지만, 검증 공방의 덫에 걸려 분루를 삼키고만 비운의 정치인.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냈을 법한 이 노 정치인의 마지막 승부수가 자칫하면 지루할 뻔하던 대선 구도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그의 일탈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갈래다. 자세한 내막이야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겠지만, 대선 출마 카드를 빼든 데는 세상의 염량세태에 염증을 느낀 탓도 있지 않을까. 이번에도 한 측근의 유력 후보 캠프행이 심정변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의 법칙》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냉혹한 현실을 일찌감치 꿰뚫은 한 천재적인 사상가의 통찰력을 집대성한 실용서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그 주인공으로, 그의 처녀작 《군주론》이 원전이다. 그는 인간의 본성, 조직의 성격, 리더십은 물론 통치 기술의 요체를 깊이 터득한 서양의 한비자이자, 전국시대 세치 혀로 군주들의 마음을 뒤흔든 종횡가 소진이었다.

'관대한 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 '완벽한 선을 추구하지 말고 악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여우의 간교함과 사자의 강인함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군주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직업 외교관의 체험에 바탕을 둔 그의 조언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것도 이 때문이다.

'군주에게는 때로 성실과 신의보다는 책략이 필요하다', '부하와의 거리는 너무 멀거나 가까워선 안 된다'는 대목에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현실 정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는데, 인간 심성과 군중 심리의 본질에 대한 최고의 지침서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해제를 담당한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그의 사상은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현대의 기업경영에 접목할 수 있다"며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대하기가 버거워져만 가는 경영자들은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서양 정치학의 영역에서 윤리학을 분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마키아벨리 사상을 현대 경영학 이론에 접목시켰다.
신고
TAG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