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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입니다. 이름은 자크 나세르. 그가 다시 화제입니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 인수전에 한 사모펀드를 이끌고 있는 그가 다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어떤 인물일까요.
매우 집요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소유한  이 레바논계 호주인의 화려한 도전은 1997년 시작됩니다. 빌 포드 주니어와의 악연도 이 때 맺게 되지요. 물론 처음에는 환상의 커플로 통했지만 말입니다.


그는 미국의 한 자동차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맡게 됩니다.  저처럼 주머니가 가벼운 근로자들도 살 수 있는 대중차를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한 업체, 바로 포듭니다. 포드 유럽 자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온 인물로, 당시에는 이 자리가 독이 된 성배가 될 줄은 몰랐겠죠. 그는 훗날 포드가의 적장자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내주고 사실상 쫓겨납니다.
그는 무능한 경영자였을까요. 적어도 1999년까지만 놓고 본다면 그는 탁월한 전문경영인이라는 수사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나세르는 부임후 몇가지 눈에 띄는 방향 전환을 이끌게 됩니다.
우선, 전체 비용중 매년 10억 달러 규모를  줄여나갑니다. 또 끊임없이 투자를 빨아들이던 유선형의 에어로스타(Aerostar)와 같은 제품도 없애버립니다. 방만한 투자를 정리하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짠 덕분일까요. 이후 포드는 수익성이 점차 개선됩니다.   1998년 포드는 7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순익을 냅니다.
다음해 유럽의 자동차 수리회사 체인인 크윅핏(KwikFit)을 인수할 실탄을 확보했지요.  포드를 자동차 생산은 물론, 수리, 보험, 그리고 할부금융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소비자가 차를 구매하고, 또 이용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볼 보자동차를 64억 5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도 이 떄를 전후해서였습니다. 또 각종 벤처회사들도 그의 쇼핑목록에 올랐습니다. 이 무렵 포드가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다시 복귀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새로운 이니셔티브..그리고 실패
이 런 그가 2000년에 다시 한번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게 되는데요. 바로 고객만족과 전자상거래의 중시입니다. 그는 직원들과도 지속적으로 교유했습니다. 1~2페이지에 달하는 이메일을 당시 35만명에 달하던 전세계 포드 직원들에게 매주 발송했습니다. 당시 그가 이 편지에서도 강조한 사안이 바로 고객만족이었습니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 품질관리 기법인 식스 시그마를 도입할 정도로 고객 만족을 중시했습니다.
이 회사의 서비스 부문 직원들은 고객의 전화가 세번 이상 울리기 전에 반드시 응답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혹시 벨이 세번 울리기 전 응답하지 못하더라도 이러한 사례가 백만건 중에 세번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요구사항이었습니다. 고객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나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 머큐리 디비전은 아예 캘리포니아로 옮겼습니다. 이 럭셔리 브랜드의 최고경영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요고객층들이 있는 이 지역에서 직접 고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그의 소신을 반영한 조치였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럭셔리 부문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주요지역이었습니다.

그는 이윤폭이 높은 브랜드의 판촉활동도 더욱 활발히 진행합니다. 재규어, 애스톤 마틴, 링콘, 볼보 그리고 랜드로버를 앞세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섭니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신수종 사업 확보에 열정적이며, 직원들과의 공감경영에도 적극적이었던 최고경영자. 하지만 그는 2001년 포드가문의 적장자인 윌리엄 포드(포드 3세)에 쫓겨나고 맙니다.


파이어스톤 사태 운명의 물줄기 돌려
파이어스톤 사건은 치명적이었습니다. 1990년대 계속해서 수익을 내던 포드는 2001-2002년 무려 64억달러의 손실을 입습니다. 당시 파이어스톤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나세르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요. 포드 익스플로러에 장착한 타이어가  자동차 주행중 터지는 사태로 운전자들이 목숨을 잃는 이 초유의 사태가 그의 운명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은 셈입니다.
GE의 잭웰치를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포드의 최고경영자로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으며, 1998년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램 차란이 지난 2001년 저술한 <What the CEO WANTS YOU TO KNOW>는 나세르에 대한 우호적인 서술태도를 줄곧 유지하고 있는데요.
잭웰치의 장자방 역할을 해온 이 뛰어난 인도인 컨설턴트도 나세르의 비극적인 종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겠죠. 제가 보기에 나세르는 포드의 최고경영자로 손색이 없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인물입니다. 이런 그가 포드가 매물로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JP모건 체이스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 에퀴티 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그의 이번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정말 궁금하네요. 포드는 지난해 127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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