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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8-04 10:21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
줄리아 로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분열을 종식한 불세출의 영웅. 중국 최초의 통일군주인 진시황제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황제 전용 도로인 치도를 통해 전국 순행에 나서 위엄을 과시했으며, 무엄하게도 거센 바람을 일으킨 상산의 신령을 징벌하기 위해 죄수들을 동원해 나무를 모두 벌목한 절대군주였다.

한 산을 다스리는 신령마저도 자신에 비하면 미천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그의 의식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진시황마저 두려움에 떨게 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오르도스 평원 북방의 야만족들이다. 그는 흉노, 선비, 강족 등의 남하를 막기 위해 만 리에 달하는 장성을 하나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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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족들 역시 호전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장성은 때로 영토확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동쪽으로는 고조선을 멸하고, 남방의 ‘야만국가’들 또한 복속시킨 한 무제는 막강한 금력을 기반으로 위청, 곽거병, 장건 등 당대의 뛰어난 장수들을 동원해 북방의 흉노족들을 소탕했다.

당이나 수 제국도 이에 못지 않게 유목민들을 약탈하고 살해한 호전적인 국가들이었다. 저자는 장성은 수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문명과 야만을 가르는 중화 민족의 편협한 민족성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라고 강조한다. 특히 천안문 사태 이후에는 국민들의 통합을 위한 정치적 상징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

more..중화제국주의는 여전히 진행중



영국 출신의 벽안의 작가가 만리장성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 의미를 예리하게 파헤친 점이 이채롭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만리장성을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를 풀어낸 것이 강점. 서양인 특유의 합리주의적 시각이 신선하지만 영어 직역투의 어색한 문장이 몰입을 방해하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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