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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구글 크리에이티브 맥시마이저 김태원씨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7-20 08:54


“구글 창조성, 휴머니즘에 있죠”

장면 1. 회의실로 통하는 사무실 한복판에 남자 직원 하나가 소파에 길게 누워있다. 호기심어린 주변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형 스크린에 등장한 상대 테니스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막대기 모양의 게임조작기를 위아래로 분주히 휘두른다.

장면 2. 사무실 곳곳에는 먹을 것이 넘쳐났다. 바나나를 비롯한 열대과일, 그리고 컵라면, 과자 등이 접시에 수북히 담겨있다. 점심에는 호텔 요리사들이 출장 나와 직원들을 위해 뷔페 식사를 정성껏 차린다. 공짜다. 회사인지 사교클럽인지 좀처럼 분간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오후, 역삼동 스타타워에 위치한 구글코리아 사무실의 풍경 한 자락이다. 지난해 9월 이 회사에 입사한 김태원 씨(28). 그는 쟁쟁한 이력을 지닌 경력 지원자를 모두 물리치고, ‘크리에이티브 맥시마이저(Creative Maximizor)’로 입사한 당찬 신세대다.

독창적인 키워드 조합으로 소비자를 광고주의 사이트로 유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금융, 기술,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기업들을 상대한다. 대학 재학 중 공모전을 휩쓸다시피 했으며, 부상으로 세계 각국을 둘러보며 견문을 넓혀온 그는 구글의 강점을 두 단어로 요약한다.

‘휴머니즘, 그리고 공유’. 어떤 의미일까. 그는 최근 치른 면접 전형을 사례로 든다. 이 회사에 지원한 후보자를 평가하는 자리였다. “내로라 하는 미 명문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직장 경력도 5년에 달하는 형님뻘 되는 분이었지만, 제가 면접을 주도했습니다.”

신입사원이지만, 같이 근무할 사람을 평가할 기회를 주겠다는 회사 측의 배려를 엿볼 수 있다. 교육시스템도 독특하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식이라고 할까. 철저히 맞춤형이다. 연간 수백여시간의 교육을 실시하는 전통의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네트워크인 ‘모마’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놓기만 하면 만사형통. 김씨도 수시로 이를 이용한다고. 국내의 한기업이 네덜란드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추진하자, 이 지역 구글 담당자가 도움을 요청해와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구글리안이라면 사내 누구와도 사전 조율을 거쳐 화상이나 전화로 조언을 구 할 수 있다.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분위기, 최적의 근무 환경…. 하지만 독이 든 성배는 아닐까. 책임도 철저히 묻겠다는 냉혹한 시장 논리를 엿볼 수 있다. 김씨는 최근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젊은 Googler의 편지》를 발표했다.

■2006년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했다. 대학 재학 시절, 현대자동차, KT&G, 무역협회,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i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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