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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구글 웹마스트(International Webmaster) 황정목씨

수줍은 소년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황정목씨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남자 아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답변 하나하나에 가식이라곤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마치 시원한 청량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구글의 홈페이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황씨의 첫인상은  썩 좋았습니다.

명함을 건네니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영광이다"는 말을 잊지 않네요.  좋은 집안에서 자라 미국과 한국을 오갈 수 있었던 행운아 정도로 그를 치부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의 만남은 이러한 이미지를 상당부분 바꾸어 놓았습니다. 왠지 괴팍할 듯한 창업자들이 황씨에 대해 7년동안 변치않는 신뢰를 보내는 이유라고 할까요.

뭐 그런 배경을 짐작케 했습니다. 핸섬한 인상에 세계 최고의 기업의 웹마스터. 아마도 황씨는 이 회사 주식을 꽤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젊은 나이지만 상당한 재력가이기도  하겠죠.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기자들의 가슴이 설레이지는 않았을까요. (IT쪽 기자들의 평균 연령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막내동생뻘로 보이는 여기자들이 종종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져댑니다. :)


<창업자>레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미국판 정주영"

황씨는 홈페이지 디자인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놓았습니다만,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관련 일화였습니다. 구글에도 배고픈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창업초기였습니다. 황씨는 구글 홈페이지에 사용할 비둘기 사진을 두 사람에게  요청했다고 합니다.

우리돈으로 10만원 정도되는 사진이었다고 하는 데요. 당시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너무 비싸다"며  카메라를 가지고 밖에 나가 비둘기 사진을 직접  찍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하네요.  미국 검색시장의 60%를  점유하며 빅브러더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두사람입니다.

이제는 자가용 비행기까지 몰고 다닙니다. 하지만 레리 패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도 가난한 시절은 있었네요. "두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황씨에게 다소 껄끄러운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요, 역시 부담스러웠을까요. 차이점 보다는 비슷한 점에 대한 답변을 하네요. 창업초기 두사람은 자주 다퉜다고 합니다.

회사를 이끌고 갈 방향, 그리고  정책 우선순위 등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렸기 떄문이겠죠.  사무실에 들어가 자주, 그리고 격렬하게 다투곤 했다는 에피소드를 황씨는 전합니다. 두 사람은 직원들을 피곤하게 하는 유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마치 불가능한 일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황씨의 회상의 한 자락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경영자가 있었죠. 바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입니다. 그는 난관에 부닥쳐 고개를 가로젓는 주변사람들에게 "해보기나 했냐"며 도전정신의 부재를 질타했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혹시 정주영 회장이 미국에서 구글 창업자들로 다시 환생한 것은 아닐까요. 황씨의 얘기를 들으며 이런 부질없는 생각을 갑자기 떠올려 보았습니다. :)

구글창업자들은 할말은 하도록 직원들에게 초창기부터 독려했다고 하는데요. 창업자들에 대한 평가를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면  이런 방침이 '구두선'으로 그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구글내에서는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는 게 황씨의 설명입니다. 회사 수뇌부의 정책이, 그리고 그들의 결단이 과연 이 회사의 '초심'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묻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경쟁력>따뜻한 감성으로 구글 기계적 이미지 상쇄
미국에는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을 겁니다. 창업자들은 왜 황정목씨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걸까요. 황씨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자기를 능가하는 디자이너들은 많다며 겸양의 미덕을 발휘했습니다. 사실이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는 그의 강점을 한가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따뜻함'입니다. 구글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검색의  정확성을  끌어올리며 미국 검색시장을 제패했습니다만 강점과 약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구글은 왠지 차가운 금속성의 기계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황씨는 이러한 이미지를 따뜻한 감성이 깃든 디자인으로 훌륭하게 보완해내고 있습니다. 한국 땅에서 선생들에게 때로 맞기도 하고, 또 독고탁 만화를 보며 가슴설레던 기억은 황씨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황씨의 성공은 많은 것을 가늠하게 합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합니다만, 세계화의 시대에 한국적이기만 한 것은  경쟁력이 없을 겁니다. 글로벌 하기만 한 것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경험하고, 한국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그들의 정서도 알고 있는 전문가들. 이런 인물이 바로 황씨입니다.

지식이 융합할 때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다시 구글>
구글 코리아 홍보 최고책임자의 이름이 정김경숙입니다. (제가 직함을 정확히 몰라서요). 주로 페미니스트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을 동시에 사용하는 데, 아마 그녀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듯합니다. 

구글에서는 폭넓은 시야의 소유자들을 선호한다는 게 황씨의 설명이었는 데요, 왠지 정김경숙씨도 비슷한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글은 요즘 한국 시장에서 조금씩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고, 조만간 구글코리아 대표와 연구개발센터장도 인선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벌써 끝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 에릭 슈미트도 sbs의 초청으로 조만간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더해 페미니스트 홍보최고책임자, 그리고 최고의 인재들이 만들어갈  그 파급 효과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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