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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 공을 들였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인도태생의 미래학자 탈와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영국 국적이긴 하지만 인도출신인데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학자.

특히 중국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어서 여러모로 흥미로운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최근 주가하락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인도출신인 데다, 신흥시장에 정통한 그의 통찰력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프라할라드 미시간 경영대 교수를 비롯해 신흥시장에 정통한 이들은 공교롭게도 인도출신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여러가지 흥행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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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시 그의 한국방문을 담당하는 회사측에 스케줄을 확인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일까요. 조선일보 위크리 비즈팀과 독점 인터뷰를 확정했다는 난감한 답변이 돌아오네요. 조선일보에서 독점인터뷰를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대신 나중에 그의 기고문을 제게는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허탈감. 아마도 탈와 입장에서는 조선일보에 실리는 편이 자신을 한국 기업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훨씬 나을 것입니다. 기획사측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러한 입장도 솔직히 이해합니다. 누가 뭐래도 1등신문이니까요. 하지만 이 작은 에피소드는 상념과 더불어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변화의 기류를 가늠하게 합니다.

지각변동입니다. 무엇보다,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습니다. 주요 매체들이 막대한 물량과 인력을 양날개로 다른 매체들이 따라잡기 힘든 고급 정보를 제공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합니다.   칼리 피오리나, 릭 웨고너, 앨빈 토플러, 짐 로저스...모두 조선일보가 직접 인터뷰한 글로벌 인사들입니다.

과거에도 유력 인사들은 꾸준히 지면에 등장했지만, 최근처럼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자신의 분야에서 대단한 통찰력을 자랑하는 인사들이 나오는 것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입니다. 피오리나는 눈물을 비추기도 했다죠. 미디어 기업들도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앞으로도 유력 매체들이 해외 유명 취재원에 직접 접근하는 이런 식의  기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앙일보도 이미 일요판으로 선전포고를 했고, 동아도 곧 뛰어든다고 하죠. 한겨레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하겠죠. 이런 식의 기사가 아니라면 신문기업이 방송이나, 온라인 매체들에 맞서 경쟁해나가기는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

뛰어난 인력을 싹쓸이 해서 지면의 품질을 높여 나가고 있는 유력 업체들. 이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사실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픈 사실을 알려줍니다(복거일식 문장이죠:). 변화를 재빨리 포착하고, 스스로를 바꾸어 나가는 역량에 관한한, 이들 거대 미디어 기업은  핏대만 높이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 진보 진영에 적어도 몇수는 앞서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변화는 이제 보수의 무기입니다. 이들의 몸짓은 가볍고 경쾌합니다. 플라이급 권투선수를 방불케 합니다. 적어도 신문사업을 보면 그렇습니다.

시사저널 위기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
시사저널 사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지만, 저는 이 주간지의 위기는 사실 훨씬 더 이전에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 주간지가 과연  세상의 변화를 꿰뚫어 보면서 , 큰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는 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매체가 따라하기 힘든 장점도 적지 않지만 때로는 구태의연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시사저널의 위기는 한국 주간지의 위기이자, 언론의 위기, 그리고 진보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민주화, 재벌, 환경, 그리고 노조...이제는 소재가 결코 기사의 완성도를 담보하는 묘약은 아닙니다. 작은 언론사들이 홍보 대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한 미래학자의 예측이  새삼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위기 탈출의 해법.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좀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신문이 가장 앞서가기도 한다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요 :) (yunghwan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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