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낸시랭, 그리고 천정배

NEXT 로컬(Local) | 2007.02.21 19:43 | Posted by 영환

낸시랭, 그리고 황신혜

●팝 아티스트 시대 활짝 연 낸시 랭
“비엔날레서 뜨는 과정 자체가 마케팅 교과서”

(낸시랭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팝아티스트와 인터뷰를 한지도 벌써 1년여가 훌쩍 지났네요. 주로 기업인들과 인터뷰를 하다, 톡톡튀는 20대 아가씨와 인터뷰를 하려니 영 쑥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첫만남에서 낸시랭에 대해 지니고 있던 편견은 여지없이 부숴졌지요. 그녀는 적극적이었으며, 미술사에 대해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세상물정 모르는 여자일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낸시랭은 세상의 풍파도 적지 않게 겪었구요. 특히 자고나면 바뀌는 세상의 염량세태를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아가씨였죠. 그녀는 언론에 비치는 다소 가벼운 이미지와는 달리, 내적으로도 성숙한 인물이었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비엔날레에서 속옷으로 퍼포먼스를 연출한 그녀의 용기를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녀에게서 작년말 한차례 전화가 왔었는 데요, 동화백화점내의 개인 작품 전시관 오픈행사에 와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 낸시랭은 요즘 여러 광고에도 등장하며 잘 나가고 있습니다. 부디 초심을 잊지 말고 오래 가는 예술가가 됐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헌정 사상 최초로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그는, 방송 토론프로그램 패널들의 질문을 능수 능란하게 비껴 나갔다. 하지만 홍익대 주변의 클럽하우스 M2에 가본 적이 있는 지를 묻는 큰 딸뻘의 팝 아티스트라니…. 이날 한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참석해 튀는 발언으로 천 장관을 당혹하게 만든 20대 여성이 바로‘낸시랭(Nancy Lang)’이다. 그녀는 요즘 방송 토론프로그램의 패널로, 패션업체의 아트디렉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는 팝 아티스트다.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패션 회사 쌈지의 본사. 2003년 열린 세계 예술인들의 꿈의 무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속옷 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낸시 랭은 ‘뜻밖에도’ 예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털어놓으며 ‘진지하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특히 국내 미술계의 보수적인 풍토(風土)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톡톡 튀는 이미지의 그녀를 떠올리던 기자를 잠시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벼움과 무거움, 속된 것과 성스러움을 두루 갖추고 있는 낸시 랭 특유의 예술세계의 특성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정작 대중문화를 고급문화에 비해 저열한 것으로 취급하는 국내 미술계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입니다. 미국만 봐도 앤디 워홀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구분이 이미 깨졌으며, 매튜 바니도 열광적인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 미술계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는 그녀는, 그러나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이들의 해방구인 홍익대 주변이나 강남 청담동 일대에서는 그녀에게 사인과 더불어, 손을 앞으로 쥐고 엉덩이를 뒤쪽으로 쭉 내뻗는 ‘낸시 랭 포즈’를 부탁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그녀의 이러한 상품성에 눈을 뜬 것은 몇몇 기업들이다. 변덕스러운 젊은 소비자들의 코드를 읽어내는 팝 아티스트를 보면서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낸시 랭은 지난달 캐딜락 신차 발표회장에서 ‘터부 요기니’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회사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쌈지의 천호균 사장은 생면부지의 그녀를 ‘아트 디렉터’로 전격 영입하며 그녀의 이름을 딴 낸시 랭 브랜드 런칭의 전권을 부여했다. 낸시 랭은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해외에서도 루이 뷔통은 ‘무라카미 다카시’라는 세계적인 일본 작가와 손잡고 그의 예술세계를 제품에 반영해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프라다나 에르메스도 세계적인 작가를 영입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비록 일부이지만-이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천 장관과는 오랜 시간을 같이하지는 못했지만 프리메이슨에 대한 대화를 잠깐 나누었다고 귀띔하는 그녀는, 요즘 낸시 랭 브랜드 런칭을 기념하는 패션쇼를 준비하며 분주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담동의 트라이베카에서 패션쇼를 열게 되는 데, 평범한 소녀들을 모집해 퍼포먼스와 패션쇼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만화책 《오렌지 보이》가 그녀가 요즘 탐독하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