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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술로 대중을 움직이는 법 (말을 감칠맛나게 참 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나운서들이나,
텔레비전 토크쇼에 등장하는 패널들, 개그맨, 그리고 국회의원들까지, 현대의 이야기꾼들은 화려한 언설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놓습니다.

세련된 화법의 장점은 뚜렷합니다. 사실, 아는 게 아무리 많아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말이 어눌한 사람에게는 왠지 신뢰가 가지 않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말이 많고 유려한 사람들보다 말수가 적은 사람들이 더
진국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역사서를 봐도,  말은 입신양명의 기본 요건이기도 했습니다. 한비자의 저작에 반해 그를 만나기를 고대하던 진시황은 말을 더듬고, 볼품도 없었던 한비자를 결국은 버리고 맙니다. 스승인 순자밑에서 한비자와 동문수학했던  이사의 무고를 받아들여 그의 목숨을 거두는 데 일조를 하고 맙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말은 이처럼 중시됐지만, 정작 말을 잘하는 법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말주변이 없어 오늘도 애를 태우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손에 들어보시죠)


[이코노믹리뷰 2005-04-21 08:51]


(신간)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매력적인 말하기
강미은 지음/원앤원북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말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화의 열망에 들떠 있던 지난 1980년 봄, 신 군부의 득세를 예고한 그의 휘호 ‘춘래불사춘(春來不仕春)’은, 김종필식 화법의 진수(眞髓)였다.

과거 민자당 시절에도 ‘연작간지홍복(연작이 감히 홍복의 뜻을 알겠는가)’라는 표현으로 스스로를 낮추며 2인자의 처세술을 보여준 그는, 정치적인 고비마다 특유의 말솜씨를 발휘하며 정국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탁월한 정치인이었다.

자민련 의원인 이인제 씨도 말로는 정치권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0년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를 겨냥해 “서산에 지는 해는 장엄하고 아름답지만, 생명을 키우게 할 수 없다”며 퇴진을 촉구, 정치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신을 영입한 인물에 반기를 든 이씨의 행보는 물론 시적인 표현이 워낙 절묘했기 때문.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도 과거 구속 수감되면서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고 말해, 정치인 어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매스미디어가 발언자의 의중을 널리 전한 것은 물론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강미은 교수가 저술한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매력적인 말하기》는 화법 지침서이다. 화자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6가지 대화 습관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특히 정치인들의 화술에 주목한다.

상징적인 표현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 이들의 화법은, 아는 것은 많지만 이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물론 모든 정치인들이 이러한 표현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이회창씨는, 논리적 주장으로만 일관하다 실패한 사례다. 저자는 “키 메시지를 만들 때는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는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조화된 메시지”라고 말한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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