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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망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개혁가입니다.그는 유교근본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층을 뒤흔들고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록 외척세력의 일원이었다고는 하지만,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왕위를 선양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황제가 된 이후부터였는데요. 그는 정전제를 비롯해 이상에 치우친 경제 개혁과, 잘못된 화폐정책으로 나라 경제를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어디 왕망 뿐일까요. 로마의 네로황제,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이런 실수를 저지른 이들은 많다고 세일러문은 전합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기원전 331년 페르시아를 함락시켰습니다. 페르시아의 수도 페르세폴리스를 침략해 다리우스 왕의 궁전에 있는 엄청난 재보를 약탈했습니다. 그 재보는 18만 금화 탤런트 정도였는데, 이는 당시 마케도니아 총 국고의 
25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이를 싣는데만 나귀 1만5000마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 재보를 접한 알렉산드로스의 재정 담당을 비롯한 재상들은 현명했습니다. 그들은 작은 규모의 마케도니아 경제 내에 이 많은 화폐를 풀어 놓으면 처음에는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곧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왕에게 조언했습니다.

처음에 알렉산드로스는 이 조언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본국의 주민들이 이 엄청난 노획물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불온한 여론이 형성되자 이 재보들을 마케도니아 본국으로 옮겨 나누어 주도록 지시했다.

마케도니아 국민들은 벼락부자가 됐다고 기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통제 불가능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입니다. 기원전 323년 알렉산드로스가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무리한 정복에 따른 과로와 열병에 걸려 사망하기 전, 그의 제국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 상태였고, 알렉산드로스의 사망과 동시에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로마 황제 네로도 금화와 은화를 변조했습니다. 로마제국의 국고를 고갈시킨 황제는 금화와 은화의 금.은 함량을 줄이고 다른 금속으로 채워넣는 변조를 저지름으로써 공분을 샀다. 로마제국 쇠퇴기의 황제들은 국고가 부족할 때마다
금화와 은화의 금, 은 함량을 계속해서 떨어뜨렸고, 마지막에는 은화의 은 함량이 0.02%에 불과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로마인들은 군대를 조직하는 데 탁월했고, 도로와 건축 등에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하지만 재정관리는 노예로 부리는 그리스인들에게 맡기는 등 원래부터 소홀한 측면을 보였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기 위해 발행했던 당백전도 비슷했다.  통치술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데는 종이지폐의 도입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지폐는 화폐사라는 측면에서 역사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사실 그뿌리가 아직도 단단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7세기까지도 화폐하면 곧 금화나 은화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지폐의 등장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 메피스토텔레스는 재정이 거덜라버려 걱정하는 황제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돈을 바닥에서 긁어모을 수 없으나 지혜는 아주 깊이 묻혀있는 재보도 파낼 수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의 본성과 정신의 힘은 이를 능히 캐낼 수 있습니다. 황제께서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앞으로 이 종이 한장은 일천 크로네에 해당한다고 포고령을 내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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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 [NEXT BOK(한국은행)/NEXT 금융안정] - 통화스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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