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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서비스제품’ 전락… 맥킨지 보고서, 저소득층 주도 ‘혁신’ 예고

Biz·Life 뒤바꿀 ‘빅10 기술트렌드’

2010년 08월 10일 10시 29분

지난 1980년대 말, 미국의 실리콘그래픽스(Silicon Graphics)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최강자였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 등장한 공룡들의 유려한 움직임을 재현한 것도 바로 이 회사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개가였다.

거대한 초원에서 초식 공룡들이 티라노사우르스에 쫓겨 어지럽게 이동하는 장면은 이 회사 최첨단 기술의 ‘백미’였다.

영 화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은 미국 컴퓨터 산업의 자부심이었다. 그런 이 최첨단 기업이 불과 20여 년 만에 몰락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세계 그래픽 산업을 쥐락펴락하던 실리콘 그래픽스의 파산을 부른 장본인이 바로 기술의 범용화였다.

이 글로벌 기업이 애써 구축한 기술들은 한때는 진입 장벽을 떠받치는 주춧돌이었다. 컴퓨터 그래픽 업계의 이 골리앗도 미국 벤처 생태계의 무수한 소기업들이 주도한 기술 변화의 파고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06년 거대한 빙산에 부딪친 타이타닉호처럼 침몰했다.

기술은 글로벌 기업들의 강력한 패권을 위협하는 카트리나급 허리케인에 비유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McKinsey)는 글로벌 기업들이 애써 구축한 ‘앙시앙 레짐’을 뒤흔들 개연성이 있는 10가지 기술 트렌드 변화를 최근 밝혔다.

‘주목할 만한 10 가지 기술 흐름(Ten tech-enabled business trends to watch)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그 출처다.

맥킨지는 이 보고서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지형을 뒤바꿀 10가지 기술을 ‘3가지 분류’로 정리해 발표했다. ‘클라우드(Clouds)’ ‘거대한 데이터(big data)’ ‘똑똑한 자산(Smart Asset)’ 등이 그것이다.

맥킨지가 이번 기술 변화 보고서에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세 가지 분류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협업(collaboration)’이다.


‘3가지 분류’ 기술 변화 정리 발표

협업이 10가지 트렌드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니지만, 주요 기술 트렌드들이 이러한 ‘협업’의 기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맥킨지가 사례로 든 첫 번째 회사가 글로벌 화학 회사인 ‘다우케미컬(Dow Chemical).’

다 우케미컬은 사내 소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매니저들의 사내 인재 발굴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 그룹의 우산 아래 있는 계열사들의 인재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백미다. 맥킨지는 이 화학 회사가 전직 임직원으로 인재 풀의 범위를 넓힌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인다.

외부 인재를 발탁하는 데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대표적 기업이 바로 아마존이다는 것. 제프 베조스가 창업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은 ‘미케니컬 터크(Mechanical Turk)’라는 이름의 온라인 노동시장에서 외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자사가 직면한 골칫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경진대회’를 열어 외부 인력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들도 꼬리를 문다.

미 국의 온라인 비디오 대여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이러한 부류에 포함된다. 방문 고객을 상대로 비디오를 추천하는 이 회사는 검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00만 달러가 걸린 경진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이 경진대회의 수상자를 낙점했다.

고객 서비스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낮추는 데 개방형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맥킨지는 미국의 인튜이트(Intuit)를 이러한 사례로 제시했다. 이 기업이 고객 지원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고객들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 컨설팅 기업의 분석이다.

고객이 답변한 질문 건수, 이들이 받은 감사 표시횟수가 평가의 기반이다. 맥킨지는 이러한 고객 커뮤니티를 운용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전통적인 콜센터 운영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진단한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고객 품앗이의 창구로 바라본 발상의 전환이 비용 절감을 부른 일등공신이다.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협업’

주요 트렌드를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가 바로 ‘서비스의 확산(imaging anything as a service)’이다.

이러한 변화의 주춧돌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비롯한 신기술이다. 굴뚝 산업의 대표주자인 자동차도 심지어는 서비스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미국의 시티 카쉐어(Car Share), 집카(Zip Car) 등이 이러한 부문의 선두주자다. 자동차 임대 회사들도 매년 25% 이상 성장하는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속속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 맥킨지의 설명이다.

자동차 회사가 후발 주자들에게 도면은 물론, 생산 라인의 설계 노하우를 일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이러한 기술 흐름을 비용 절감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증가 추세다. 바이오기술 회사인 제네테크(Genentech)는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사내 이메일, 문서 작성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맥킨지는 이 회사가 서버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주요 기술 흐름을 특징짓는 또 다른 추세는 저소득층 주도의 혁신( Innovating from the bottom of the pyramid)이다.

최근 타계한 프라할라드 미시간 경영대학원 교수가 일찌감치 예고한 트렌드가 바로 중국,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신흥시장들이 몰고 올 거대한 트렌드의 변화다.

통신회사인 사파리콤(Safaricom)은 아프리카인 800만 명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의 창구는 지점이 아니라, ‘엠페사 휴대폰 서비스(M-PESA mobile-phone service)’다.

페사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돈을 뜻한다. 사파리콤은 주유소를 휴대폰 충전 장소로 활용한다.

중 국의 알리바바 닷컴도 자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조사 정보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특징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열악한 인프라나, 소비자들의 형편없는 구매력 등이 성장의 정체에 빠져있는 글로벌 기업 혁신의 토양이다.

데이터 활용의 증대도 또 다른 추세다. 포드자동차, 펩시콜라,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주요 기업들은 고객들이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는 글들을 수집한다.

맥킨지는 마케팅 캠페인의 효과를 측정하고, 캠페인을 전후한 브랜드 로열티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이 컨설팅 회사는 센서 장비를 부착한 똑똑한 자산(smart asset)의 등장,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인프라, 지속 가능한 세계의 구현을 위한 기술의 확산 등을 변화를 주도할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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