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 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렀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런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우리 남매들이 더이상 울지 않은 세월에도 새로 들어온 무덤에서는
사람들이 울었다. 이제는 울지 않는 자들과 새로 울기 시작하는 자들
사이에서 봄마다 풀들이 새롭게 빛났다. (김훈)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렀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런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우리 남매들이 더이상 울지 않은 세월에도 새로 들어온 무덤에서는
사람들이 울었다. 이제는 울지 않는 자들과 새로 울기 시작하는 자들
사이에서 봄마다 풀들이 새롭게 빛났다.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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