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 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렀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런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우리 남매들이 더이상 울지 않은 세월에도 새로 들어온 무덤에서는
사람들이 울었다. 이제는 울지 않는 자들과 새로 울기 시작하는 자들
사이에서 봄마다 풀들이 새롭게 빛났다.  (김훈)



자전거여행.2(한정특별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김훈 (생각의나무, 2007년)
상세보기
 
신고

'NEXT SENTENCE(명문) > NEXT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정맥 한줄기  (0) 2011.10.28
슬픔도 시간속에서 풍화된다.  (0) 2011.10.28
 

티스토리 툴바